“정암사 개산문화제, 지역 대표 문화행사로 정착시킬 것”(불교신문)2021.10.09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암사 작성일21-10-10 14:00 조회17,818회 댓글0건본문
- 이성진 기자
신라 자장율사가 창건한 적멸보궁인 태백산 정암사가 개산 1376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고, 지역 주민들의 행복과 평화를 발원하는 법석을 마련했다. 정선 정암사(주지 천웅스님)는 10월9일 경내 일원에서 창건 의미를 되새기는 ‘자장율사 개산문화제’를 봉행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정암사는 645년(선덕여왕 14년)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한 자장율사가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염주 등을 모시고 귀국한 뒤, 전국 각지 5곳에 이를 나눠 모셨는데 그 중 한 곳이 바로 태백산 정암사이다. 특히 자장율사가 정암사 창건 당시 세운 수마노탑(水瑪瑙塔)은 지난해 6월 국보 제332호로 승격되며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날 문화제는 개산조인 자장율사의 창건 정신을 기리는 ‘태백산 적멸보궁 정암사 개산재’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가을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괘불을 마당에 모시는 괘불이운(掛佛移運)을 비롯해 불보살에게 예배와 공양을 올리는 상단권공(上壇勸供), 개산조인 신라 대국통 자장율사 영반의식 등이 정성스럽게 거행됐다. 육법 공양과 주지 천웅스님의 헌다에 이어 최승준 정선군수, 전흥표 정선군의회 의장, 고광록 제4교구 신도회장 등 참석 내빈들은 헌화를 하며 개산조 자장율사의 창건 정신을 기렸다.
주지 천웅스님은 인사말에서 “코로나19 등으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상황이 엄중하고, 중생의 소구소망이 어느 해보다 절실하다”며 “이 가운데 오늘 자장율사 개산대재의 봉행은 지역과 주민에게 큰 위안과 격려가 될 것이며, 번뇌로 가득한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일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지 천웅스님은 ‘자장율사 개산문화제’의 발전을 다짐했다. 천웅스님은 “자장율사께서 정암사를 창건 당시 세웠던 원력은 ‘국태민안’과 ‘우순풍조(雨順風調)’의 마음이었다”며 “그 정신을 이어받아 자장율사 개산문화제를 정선군을 대표하는 연례 문화행사로 정착시키겠다”고 피력했다.
개산문화제에 이어 지역의 상흔과 국민들의 아픔을 보듬는 ‘합동 위령재’도 봉행됐다.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은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희생된 이들을 위무(慰撫)하는 자리였다. 아울러 과거 석탄 광업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폐광 이후 경제적으로 위기 등으로 목숨을 잃은 지역민, 강원랜드와 관련된 모든 유주무주 고혼을 위로하는 의미도 담겨 있었다. 참석 대중들은 한 마음으로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기도를 이어갔다. 정암사 경내엔 이들의 넋을 달래는 스님들과 불자들의 간절한 독경 소리로 가득했다.
정암사 개산문화제는 이튿날까지 이어진다. 10월10일에는 고한읍 번영회 등 지역민이 주관하는 ‘어서와 정선, 함백산 문화공연’을 비롯해 천득염 한국학 호남진흥원 원장을 초청해 자장율사의 사상과 생애를 조명하는 강연도 마련한다.
이밖에도 정선읍 아리샘터에서 열리는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승격 1주년 기념 회화전(10월17일까지), 자장율사 순례길 트래킹(10월15일까지) 등이 진행돼 개산문화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다만, 예정됐던 산사음악회 등 문화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개산문화제의 주요행사는 유튜브 채널 ‘정암사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날 정암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참석자 명단 작성과 손 소독제 비치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참석 대중들도 마스크 착용, 좌석 간 거리두기 등을 실천하며 감염 예방에 앞장섰다.
정선=이성진 기자 sj0478@ibulgyo.com
* 기사원문보기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21416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