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국보 제332호 지정…‘천년 유산의 가치 되새기다’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우정연 기자] 강원 정선군이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승격 5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천년을 이어온 문화유산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22일 정선군에 따르면 전날 정암사 적멸보궁 특설무대 등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이창우 정선 부군수, 이철규 국회의원,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 천웅 정암사 주지스님, 지역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는 2020년 6월 25일 국보 제332호로 지정된 ‘정암사 수마노탑’의 문화유산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국보 승격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념식은 ‘물길이 모여 탑을 이루다’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유사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사회로 개회선언, 내빈소개, 경과보고, 기념사, 축사가 차례로 이어졌다. 

이어 수마노탑의 조형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입체 조형물을 중심으로 내빈과 무용수가 함께 연꽃 모형에 불을 밝히는 축하 세레머니가 진행돼 화합과 공존의 의미를 전했다.

기념공연 ‘세속의 정화, 수마노탑’에서는 자장율사가 당나라 문수보살로부터 받은 진신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수마노탑을 건립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창작 한국무용이 무대에 올랐다. 

공연은 ‘난세·시련’, ‘치유·정화’, ‘완성·경배’의 3막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2막에서는 무대 위에 물을 채워 생명과 정화의 상징성을 극적으로 표현한 ‘물 무대’가 큰 호응을 받았다.

또 수마노탑 국보승격 5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백서를 적멸보궁에 봉안하는 의식도 함께 치러졌다.

기념식에 앞서 오전 12시 정선 나전역과 오후 3시 고한 구공탄시장에서는 ‘길 위의 공양, 예술로 드리다’를 주제로 이동형 무대를 활용한 축하 공연도 펼쳤다. 

국악 아이돌 ‘소리꽃가객단’이 출연한 이 공연은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국보승격을 축하하고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공연은 대한불교조계종과 정암사가 부처님의 자비를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해 지역 축제와 불교 행사를 연계해 추진해 온 발자취와 맞닿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화합과 융합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로 평가됐다.

이창우 정선군 부군수는 “정암사 수마노탑은 정선을 대표하는 불교 문화유산이자 군민의 정신적 상징”이라며 “행사를 통해 수마노탑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정선군이 지닌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데 더 많은 공감과 참여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