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4일, 정암사·적조암·만항재에서…올해 5번째
개산재·산사음악회 등…“자장율사 자비심 느끼길”

2020년 수마노탑 국보 승격을 계기로 대대적인 도량정비와 자장율사 선양사업에 나서고 있는 정선 정암사(주지 천웅 스님)가 창건 1379주년을 맞아 창건 의의를 기리기 위한 개산문화제를 봉행한다.

개산문화제는 천년고찰 정암사에서부터 자장율사의 비밀을 감춘 적조암, 해발 1330m 만항재 산상화원에서 8월2~4일까지 열린다. 개산문화제는 사찰 창건 의미를 새기는 개산재와 함백산 천도재, 문학토크쇼, 다문화 축제, 산사음악회 등 풍성하고 차별화된 행사로 꾸며진다. 아울러 행사 기간 내 정암사에서 ‘2024 정선항백산야생화축제’와 ‘정암사 치유명상 트래킹 대회’도 진행돼 사찰을 찾는 이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암사는 이를 통해 사찰을 창건한 자장율사의 삶과 사상을 선양하고, 동시에 지역문화를 선도해 개산문화제를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개산문화제는 8월 2일 오후 1시 정암사 문화유산 발굴 프로젝트 ‘적조암, 옛 선인을 만나다’로 시작된다. 정암사 개산조 자장율사가 입적한 적조암에서 삼국유사 자장정률의 스토리에 바탕한 무아, 무자성, 공의 의미를 몸으로 표현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1인극의 대부 유진규 씨와 김평부 씨, 해금연주자 강은일 씨가 출연한다. 이와 함께 적조암에 의탁한 동학 2개 교주 최시형 등 동학의 자취를 찾는 인문학교육연구소의 이벤트도 진행된다.

오후 5시에는 만항재 산상화원에서 문학행사가 열린다. 지난해 타계한 정선의 시인 강기희 씨를 추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역주민들이 그의 시와 산문을 낭독하고, 이원규, 박남준, 신승근 등 초청시인의 자작시 발표할 예정이다. 가수 손지연 씨와 박경하 씨도 출연한다.

8월 3일에는 개산재와 함백산 천도재가 봉행된다. 개산재는 정암사 창건주 신라 대국통 자장율사의 위업을 기리고자 열린다. 오전 10시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 스님과 전통 작법 이수자 스님들이 집전하는 진영이운, 신중작법과 자장율사 업적을 기리는 개산조영반, 오대산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의 헌화 및 헌다, 법문 등으로 진행된다. 또 오후 1시 30분부터는 호국영령과 산업 전사, 시대와 지역의 희생자들을 위한 천도재가 봉행된다. 오후 5시 정암사 적멸궁에서 적멸보궁을 배경으로 힐링과 치유를 위한 현대무용공연이 열린다. 불교의 핵심주제인 마음을 형상화한 ‘심우도’를 현대의 몸짓과 소리로 해석해 선보인다.

8월 4일 오전 11시에는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다문화축제가 열린다. ‘다양성의 날’을 주제로 수마노탑 탑돌이, 점심공양, 노래자랑 등이 예정돼있으며, 정선군 결혼이민자와 강릉시 이주노동자 등 300여명이 참가한다. 개산문화제는 오후 1시 산사음악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그간 열린 트로트 공연에서 벗어나 실연 중심의 무대로 꾸며진다. 기타리스트 장하은&리베,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밴드가 출연해 천년고찰을 찾은 관람객과 참배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정암사 총무 두엄 스님은 “자장율사가 부처님 진신사리를 받아 귀국 후 645년(선덕여왕 12년)에 창건한 사찰이다. 전란이 없고 나라가 복되고 백성이 편안하게 살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조성한 국보 수마노탑이 자리하고 있다”며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백성들을 구제하고 불심을 통해 국난을 극복하고자 했던 자장율사의 지극한 자비심을 개산문화제를 통해 느끼길 바란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문의 010-6361-2648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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